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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하네스”라는 말을 보고 뭔가 커다란 묶음 같은 걸 떠올렸다.

플러그인, 스킬, 워크플로우, 에이전트, Git worktree 같은 말들이 한꺼번에 나오다 보니, 하네스도 왠지 “여러 기능을 한데 묶어둔 뭉태기” 같은 의미인가 싶었다.

그런데 조금 찾아보니 뉘앙스가 달랐다.

harness는 말 고삐, 안전벨트, 작업용 멜빵처럼 무언가가 마음대로 튀어나가지 않게 붙잡아두는 장치에 가깝다.

그러니까 Codex나 Claude Code에서 말하는 하네스도 AI 에이전트가 냅다 코드부터 갈기지 않도록 붙잡아두는 고삐에 가깝다. AI 에이전트가 “일단 만들고 보자” 모드로 달려가지 않도록, 작업 순서와 검증 기준을 붙잡아두는 장치다.

“야, 잠깐. 일단 뭐 만들건지부터 정리하고. 모호한 부분 있으면 물어보고. 계획 세우고. 테스트 생각하고. 그다음에 코드 만져.”

이 흐름을 강제로 태우는 장치인 셈이다.


Superpowers는 무엇인가

Superpowers는 Codex나 Claude Code 같은 코딩 에이전트에게 개발 절차를 따라가게 만드는 플러그인이다.

이름만 보면 뭔가 AI에게 초능력을 주입하는 느낌인데, 실제로는 그렇게 마법 같은 물건이라기보다 브레인스토밍, 계획 작성, TDD, 코드 리뷰, Git worktree 같은 개발 루틴을 Markdown 기반 스킬과 규칙으로 묶어둔 것에 가깝다.

즉, AI를 갑자기 10배 똑똑하게 만드는 도구라기보다는 AI가 너무 빠르게, 너무 자신 있게, 너무 엉뚱한 방향으로 달려가지 않도록 작업 순서를 붙잡아두는 장치다.

Superpowers GitHub README에는 이런 문장이 있다.

“Installation differs by harness. If you use more than one, install Superpowers separately for each one.” (설치는 하네스마다 다르다. 둘 이상의 하네스를 사용한다면, 각각의 하네스에 Superpowers를 따로 설치해야 한다.)

여기서 말하는 harness는 Claude Code, Codex CLI, Codex App, Gemini CLI, Cursor처럼 에이전트가 실행되는 환경을 가리키는 말에 가깝다.